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신사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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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신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이 나섰다. 차세대 네트워크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신규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추세다. 연이은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조직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전통적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스코코리아는 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기존 통신사업 중심으로 이동통신사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기술 도입을 돕기 위해서다. SDN· NFV는 5세대(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 중 하나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하는 네트워크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을 대비한 사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와 IoT 등 새로운 시장도 공략한다. 시스코가 발표한 `비주얼네트워킹인덱스(VNI)`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인터넷 트래픽 가운데 비디오(영상) 비중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015년 인터넷 트래픽 가운데 비디오 비중이 44%인데 비해 2020년에는 64%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5G시대까지 통신사 설비투자가 줄어든 만큼 미디어 산업 등 신규시장에서 수익을 올려야할 것”이라며 “미디어와 IoT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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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이슈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조직 개편에 영향을 주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노키아는 `뉴 노키아` 체제로 전환 중이다. 올 연말까지 한국법인을 합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뉴 노키아는 국내 시장 인력만 300여명이 넘어선다. 국내에 진출한 네트워크장비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한 시스코코리아(400여명)와 경쟁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노키아코리아 관계자는 “노키아의 무선과 알카텔루슨트 유선 솔루션 강점을 합친 통합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스코·에릭슨이 기술 제휴로 구성한 연합체에 경쟁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브로케이드와 루커스와이어리스 국내 전략도 관심사다. 올해 4월 M&A를 결정한 브로케이드는 올 여름부터 통합법인을 운영한다. 브로케이드코리아 관계자는 “사업영역을 검토해 유무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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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조직 개편이 단순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5G와 IoT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준비하는 전략인 셈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도 조직 변화의 핵심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네트워크 장비 산업에서 성장한계를 겪는 기업이 많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2015년 대비 2020년 국내 네트워크 시장 변화 예측

자료 : 시스코코리아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신사업을 찾아라"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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