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주도하는 로라(LoRA)방식 사물인터넷(IoT) 모듈이 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다른 이동통신사가 준비하는 LTE-M 모듈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저렴한 모듈 공급을 늘리면서 IoT 생태계 확산의 토대를 닦는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전국 IoT망을 구축 중인 로라 모듈 공급업체 4군데를 선정 중이라고 밝혔다. 납품 단가는 최소 5달러까지 내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로라 모듈은 칩 가격만 5달러 수준으로 모듈 제품은 10달러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 모듈공급업체 관계자는 “공급업체는 마진이 많이 남지 못하는 구조지만 모듈 생산을 늘려 IoT 환경이 확산되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에 납품되는 로라 모듈 값은 5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초기 시장 확산에 성공하면 앞으로 추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모듈 값을 낮춰 납품받는 것은 로라 기반 IoT 기기를 확산하려는 전략으로 평가 받는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초기 스타트업과 벤처를 대상으로 10만개 모듈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IoT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해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모듈 공급이 시작되면 웨어러블 기기뿐 아니라 산업용 기기에 부착해 로라 전국망으로 IoT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원격 검침, 위치 추적, 모니터링의 3대 분야 IoT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안전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모듈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IoT 가입자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른 통신사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분석도 있다. KT 등은 LTE-M 방식으로 전국 IoT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TE-M 모듈은 10달러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도 IoT 전용 모듈을 1만원대(10달러 수준)에 출시했다. 기존 통신모듈이 3만~4만원대인 것과 달리 저렴한 편이지만 로라 모듈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LG유플러스도 LTE 기반(카테고리 1)으로 Io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 전국망 구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모듈 공급으로 망에 연결될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듈 가격을 두고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