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이어 한·일 배터리 업체와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 의존도가 큰 일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짙게 깔렸다.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배터리 셀 분야에서 독점 협력한다”며 “타 업체와의 배터리 협력 소식을 담은 뉴스 보도는 전부 오보”라고 전했다. 그는 곧바로 “모델S, 모델X 배터리 셀도 역시 파나소닉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8일에는 미국 블룸버그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엘론 머스크 CEO에게 “모델 3에는 파나소닉 배터리, 로드스터 배터리 업그레이드에는 LG화학 제품 그리고 테슬라 에너지(ESS)에는 삼성SDI 제품이 들어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머스크는 짧게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테슬라 향후 공급물량을 위해 기가팩토리 건설 부담을 가진 독점 공급업체 일본 파나소닉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파나소닉 배터리 공급물량이 딸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로드스터` 업그레이드용 배터리는 LG화학, 테슬라의 가정용 ESS 사업 배터리 파트너로 삼성SDI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말 약 600억원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900만셀을 테슬라 에너지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엘론 머스크는 세계 전기차 업계 최초로 원통형 소형셀(규격 18650)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원통형 소형전지 `20700` 탑재 계획을 공식 밝혔다. `20700` 배터리는 기존 18650 배터리에 비해 부피가 33% 더 크기 때문에 그 만큼의 전기에너지를 더 담을 수 있다. 부피가 커진 만큼 탑재하는 배터리 수도 적기 때문에 제어성능도 한층 간소화될 전망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