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선 대신 무선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8일(현지시각) 열린 주주 연례회의에서 “컴퓨터 칩 개선과 정밀한 무선신호 전달 기술 발달로 `점대점`(point-to-point) 무선인터넷 구축 비용이 유선 방식보다 더 싸졌다”며 “1Gbps속도로 각 가정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케이블을 매설하려고) 정원을 파헤치는 것보다 싸다”며 무선인터넷의 장점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하루 전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와 루스 포레 최고재무임원(CFO), 일부 임원과 만나 이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유선인프라 복잡성 해소, 설비투자비용 절감, 인터넷 접근성 확대를 위해 무선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파벳은 현재 자회사인 구글파이버가 전용장비를 이용해 가정에 무선으로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시티에서 무선인터넷 기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슈미트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식물로 만든 고기, 3D프린팅, 가상현실(VR), 제약, 자율주행차, 교육 등을 향후 중요한 분야로 지목했다. 문답 방식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찾아주는 AI기술을 이용하면 컴퓨터와 인간이 제각기 잘하는 분야를 이용, 진정한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이나 유기체를 이용해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고기 없는 고기`를 개발하는 것도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았다. 알파벳은 현재 이 분야에 직접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몇 곳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상용화가 상당 부분 이뤄진 3D 프린팅에 대해서는 프린터로 건물도 만들 수도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빠르고 값싸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