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생태계 확산 조짐

모듈형 생태계가 웨어러블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형 단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모듈형 웨어러블 기기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원한 모듈형 시곗줄 특허를 3월 공개했다.

각종 센서와 배터리가 내장된 개별 모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마이티캐스트(Mightycast)사가 CES 공식 사전행사 `CES Unveiled Las Vegas 2016`에서 공개한 넥스(NEX) 밴드도 모듈형 웨어러블이다. 프로그램이 가능한 5개의 터치 모듈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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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출원한 모듈형 시계줄 특허/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제품도 있다. 영국 블록스(Blocks)는 2014년 3월 모듈형 스마트시계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개발을 완료했다. 블록스는 `Blocks 스마트 시계`를 올해 9~10월께 예약주문자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GPS, 환경 센서, 햅틱 기능 등 약 20개 모듈을 시곗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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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캐스트 사의 `넥스(NEX)` 밴드/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듀얼 디스플레이 시계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캐나다 캘거리대, 워털루대와 미국 다트머스 칼리지 연구원이 공개한 `도피오(Doppio)`는 디스플레이가 모듈로 제공된다. 별도 디스플레이에 자석을 내장해 탈부착하는 방식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단말이 개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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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형 스마트워치 `도피오`/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모듈형 웨어러블이 등장하는 이유는 소형 단말 한계를 뛰어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워치는 소형 단말 특성상 적은 배터리 용량과 활용 기능 부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모듈 방식이 스마트 단말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듈형 방식이 웨어러블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지 여부는 의문이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자전기팀 연구원은 “일반인들이 웨어러블의 모듈형 방식을 필요로 할지 의문”이라며 “기존의 시계 형태에 변형을 가하는 등 하드웨어 요소만 고려할 게 아니라 웨어러블 쓰임부터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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