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유분, 일명 기름 분비가 많은 피부를 가진 이들은 고민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더운 계절에는 땀 분비가 늘어나는데 유분과 섞여 피부를 더욱 번들거리게 하여 피부 관리에 어려움을 주게 된다.
유분은 피부의 피지선에서 분비되는데 모공의 과각질화와 더불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여드름은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곳이라면 우리 몸의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으며 큰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얼굴, 두피, 등이나 가슴의 중앙부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여드름은 증가된 피지가 모공 내에서 과다하게 생성된 각질에 의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엉기게 되면서 발생하는데, 비염증성의 면포성여드름과 여기에 여드름균이 증식하여 발생되는 염증성여드름으로 나눌 수 있다.
염증성여드름은 단계에 따라 구진, 농포, 결절, 낭포로 나뉘는데 염증이 발생한 부위는 혈관의 확장, 과증식에 의해 붉어지고 이러한 자극에 의한 몸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면서 홍반이나 색소침착과 같은 여드름자국이 남게 된다.
염증의 주변부는 혈관이 확장하게 되어 이때 여드름을 짜거나 잘못된 관리로 인해 확장된 혈관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서 붉어진 상태가 되는 것을 홍반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짧게는 6개월 정도 길게는 1~2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홍반은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이나 검은색 자국으로 변하는데, 이는 멜라닌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이 많이 생성돼 염증 후 과색소침착을 형성하는 것으로 홍반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따라서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여드름뿐만 아니라 자국이나 흉터가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복합적인 현상으로 미용상의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상에 범람하는 많은 정보들을 접하면서 환자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피부상태를 판단하고 치료법을 선택하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해율한의원 노원점 김효영 원장은 “최근에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도 여드름염증, 홍반, 색소침착 등 복합적인 피부상태를 가지고 있었으나 여드름 치료를 통해 여드름자국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환자는 울긋불긋한 피부가 여드름자국 때문이라고 판단하여 자국 치료를 강력하게 원해 환자를 설득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드름 피부의 경우, 위에 언급한대로 증상이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여드름치료만으로도 동반되는 증상을 해결할 수 있기도 하고 여드름자국치료만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두 증상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