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공기업은 직무능력표준(NCS)이라는 제도를 도입한 후 채용 전 과정에 큰 변화가 있었다. 자기소개서와 인적성시험을 통과해 면접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둔 취업준비생은 NCS 도입 후 공기업 면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공기업 면접은 민간기업 면접과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지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지난달 30일 취업전문컨설팅업체 위포트에서 공기업 취업준비생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2016 상반기 공기업 면접 특징과 합격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을 진행한 박규현 강사는 공기업 면접을 담당한 인사담당자 출신으로 현재는 공기업 자소서와 면접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강사는 강의에서 공기업 면접과 민간기업 면접의 차이점, 공기업 면접위원의 특징과 공기업 면접 합격을 위한 답변 준비 방법 등에 대해 밝혔다.
-공기업은 NCS 기반 면접이라는데 NCS에 관련된 특별한 질문이 나오지 않나.
▲NCS 면접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공기업 면접은 대기업 면접과 다르지 않나.
▲면접을 운전이라고 가정하자. 민간기업 면접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이라면 공기업 면접은 산악도로를 달리는 운전이다. 운전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것처럼 면접질문도 다르고 그것에 대한 답변 방향, 면접에 임하는 자세 또한 달라져야 한다.
-면접 답변은 달달 외워가야 하지 않나.
▲면접 답변을 달달 외워가는 것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기억해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면접 자세에 도움이 된다.
-내정자 때문에 떨어진 사례는 없나.
▲중앙 공기업은 내정자가 있을 수 없는 구조다. 만약 면접장에서 질문도 몇 개 하지 않고, 면접관이 친숙한 태도를 보여주는 지원자가 있다면 내정자가 아니라 그 기업에서 다른 형태로(계약직, 인턴 등) 근무했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필기시험을 망쳐서 면접을 아무리 잘 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경험상 필기는 참고자료일 뿐이고 면접으로 뒤집을 수 있다. 임원면접의 힘이 가장 크다. 필기 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은 지원자가 기업의 최소 기준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게 평가한다.
-1분 자기소개 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한가.
▲민간기업과 가장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이 1분 자기소개다. 인상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라.
-토론면접에서는 나의 주장을 확실하게 나타내야 하나.
▲공기업에서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중간만 가야겠다는 자세로 가는 것이 살아남는 비법이다.
◇공기업 면접의 핵심
▲1분 자기소개가 끝난 후 60~70% 당락 결정. 그 이후는 결정에 대한 확인 절차다.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지방근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어머니 병수발 때문에 집근처에서 일하고 싶다”라고 말해서 합격한 사례도 있다. 후에 근무지 배치도 집 근처로 받았다고 한다. 공기업 면접에 정답은 없다는 것. 얼마나 내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질문소재 찾는 용도로 사용한다. 면접위원도 사전에 자기소개서를 보지는 못한다. 오타는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오타를 발견했다고 해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우등생을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사람을 먼저 걸러내기 위함이다. 잘난 척하며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지 마라. 흠을 안 잡히는 것이 면접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면접위원을 알아야 한다. 면접위원은 면접장에서 서로 즉흥적으로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경쟁한다. 그들은 자존심이 강한 존재이다. 면접관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마라. 맞장구를 쳐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냥 받아들여라. 예를 들면 “지원자는 성적이 안 좋네요” 라는 질문에서 “아니다, 전공 성적만 보면 3.8이나 된다”는 탈락의 지름길이다. 그 대신 “성적이 좋지 않아 반성하고 있다”는 식으로 면접관의 말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답변을 잘 한 사람이 아니라 `할 말은 다했다`는 지원자가 합격한다. 할 말을 다했다는 것은 나를 다 보여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