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방산업체 빅텍이 2년 연속 서울시 공공자전거 대여망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자전 체계 핵심인 무선주파수(RF) 기술의 새 활용처를 찾았다.
빅텍(대표 박승운)은 지난 달 말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확대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29억원이다. 지난해 15억원보다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서울시 공공자전거 보급 규모가 3000대로 약 1000대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빅텍은 공공자전거에 부착하는 단말기를 제작하고 관제 프로그램, 단말기-스마트폰 간 통신 시스템을 구축한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자전거를 대여·반납하려면 이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회사 주력 사업인 전자전 방향탐지장치 기술을 응용했다.
공공자전거 대여망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가 자전거 대여 방식을 스마트폰 기반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기존에는 자전거 대여소마다 무인대여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했었다. 설치 비용이 비싸고 이용자 접근성도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자전거마다 소형 단말기를 부착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키오스크가 필요 없다. 이 시스템을 채택하면 같은 비용으로 자전거 보급 대수를 4~5배 늘일 수 있다.
빅텍은 자전거 대여망을 구축하면서 각종 편의 기능도 강화했다. 자전거 거치대가 부족해도 반납 등록을 할 수 있는 `연결 반납`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 중 주차 시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자전거마다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해 이동거리, 운동량, 이용 시간을 알려준다. 도난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자동 경보한다.
이 사업을 회사 민수 부문 주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태양광 인버터 업황 부진을 타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자전거 수요와 보급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회원 가입 수는 지난해 9월 본 사업 시작 후 4월까지 28.9명에 달했다. 2010~2011년 시범사업 당시 같은 기간 가입자보다 220% 증가한 규모다.
빅텍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과 호환, 가격과 효율, 기간 내 구축 역량 등이 고려돼 올해도 서울시 공공자전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서울시 사업은 규모도 크지만 상징적인 효과가 있어 다른 지자체로 수요가 확대되는 공공자전거 사업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