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 세정·코팅 업체 코미코가 물적 분할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코미코는 2013년 코스닥 등록업체 코미코(현재 미코)가 세정·코팅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회사다. 물적분할하며 코미코라는 이름을 넘겨 받았다.
코미코 관계자는 1일 “새로 회사를 설립해 코미코라고 명명하며 자연스레 비상장사가 됐다”며 “이번에 코미코라는 이름으로 재상장한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4월 주식거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미코는 매출 기준 국내 반도체 부품 세정 1위 업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2014년 706억원, 2015년 83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5%다. 2020년까지 20%로 올릴 계획이다.
코미코는 반도체 공정 장비 부품을 세정·코팅한다. 전공정 노광장비부터 후공정 범핑장비까지 거의 모든 반도체 장비가 세정·코팅 대상이다. 공정을 거듭하면서 반도체 장비 내 부품은 먼지 등 이물질로 오염된다. 이물질로 시커멓게 변한 부품을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받아 이물질을 닦아낸다. 코팅을 입혀 돌려준다.
반도체 부품 세정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열렸다. 비싼 장비 부품을 매번 새로 사서 쓰던 반도체 제조업체가 원가절감 일환으로 부품을 세정해서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체 세정설비를 사용하던 반도체 제조업체는 2000년 중순 세정업무를 외주화했다. 현재 대부분 세정업무는 외부 업체가 맡는다.
코미코는 국내 안성 2개 팹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부품을 세정한다. 미국 오스틴, 중국 우시, 대만 신주, 싱가포르 해외 4곳에서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인텔, 마이크론, SMIC,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거래한다.
미국 포틀랜드에 신규 공장을 물색하고 있다. 코미코 관계자는 “미국 같은 경우 팹을 짓기보다 공장을 인수·합병하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라며 “중국 시안 쪽에 공장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포틀랜드 공장은 인텔 등 미국 서부에 위치한 반도체 업체를,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염두에 둔 구상이다. 현재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근처에서는 국내 부품 세정 업체 싸이노스가 세정을 맡고 있다.
부품 세정공장은 반도체 제조공장 근처에 짓는다. 제조 업체에서 가져온 장비 부품을 빠르고 깨끗하게 가져다 주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해체한 고가 장비가 부품 세정을 이유로 멈추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만큼 손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24시간 안에 세정·코팅을 마치고 부품을 제조업체에 반납한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