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침체된 PC시장 되살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6년 1분기 PC 출하량

가상현실(VR)이 침체된 PC시장을 되살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준 PC업계는 VR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부활을 도모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총 6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나 감소했다. 상위 3위 업체인 레노버와 HP, 델 모두 많게는 7.2% 판매량 하락을 겪었다. 애플과 에이수스가 1.% 안팎 성장세를 보였을 뿐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데다 PC교체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교체 수요가 감소했다. PC성능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게임 등 PC성능 향상을 자극할 만한 콘텐츠 출시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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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VR이 PC시장 새로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Vive)` 등 PC기반 VR 헤드셋은 스마트폰 기반 VR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한 퍼포먼스와 품질을 제공한다.

PC기반 VR 솔루션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상호 작용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고성능 PC시스템을 요구한다. PC기반 VR솔루션과 VR 게임 등 전용콘텐츠가 늘어나면 VR은 PC시장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업체는 VR을 원활히 구현할 수 있도록 등에 메는 백팩(Backpack) PC를 내놓았다. HP·MSI·조택(Zotac) 등은 VR를 위한 백팩PC를 출시할 예정이다. VR헤드셋 착용시 데스크톱PC와 연결된 코드 때문에 활동이 제한이 있는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MSI는 3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전시회에 백팩PC를 공개한다. 조택도 컴퓨텍스 기간 중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HP도 백팩PC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인텔코어 i5, i7프로세서와 32MB 메모리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1시간30분간 작동한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GTX 970 또는 AMD 라데온390이며 무게는 10파운드(4.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카드도 VR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PC기반 VR은 스마트폰 VR보다 그래픽 품질이나 성능, 현실감 및 몰입감 등의 측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으며 시장 확산이 기대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요구되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AMD는 하반기에 최신 기술과 더욱 강력해진 성능의 차세대 그래픽카드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가상현실, 침체된 PC시장 되살린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