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렉스 판매중단 잇따라…플레이보이 콘돔 등 부상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시작된 옥시 불매운동이 장기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옥시레킷벤키저의 관계사 브랜드인 '듀렉스'가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콘돔시장은 2위 '오카모토'가 일본 전범기업의 '위안부 콘돔'으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데 이어 이번 파장까지 더해지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콘돔시장 왕좌를 다투던 듀렉스와 오카모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유니더스와 플레이보이 콘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듀렉스는 국내서 가장 잘 나가던 콘돔 브랜드로 2013년 12월 기준, 시장점유율 30.3%를 차지한 바 있다. 오카모토 역시 같은기간 28.5%의 점유율로 듀렉스에 이은 강자로 군림해 왔다.
듀렉스의 경우 콘돔 브랜드 중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지만 최근 옥시 관련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행 중이던 신제품 출시 관련 프로모션 행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듀렉스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개인 약국 등에서도 판매 중단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의 경우는 듀렉스는 물론, '위안부 콘돔'으로 전범기업 의혹을 받고 있는 오카모토의 콘돔까지 판매대에서 뺀 상태다.
듀렉스와 오카모토의 불매운동 파장은 경쟁 브랜드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더스와 플레이보이 콘돔 등 경쟁 브랜드의 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 관계사 제품이 판매대에서 빠르게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는 물론, 신규 입점 문의까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이 관련 제품 유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