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WS 클라우드로 비용절감과 빠른 서비스 출시 가능, 유연한 조직 문화 터전 마련
SBS의 콘텐츠허브는 SBS미디어그룹의 콘텐츠 유통 사업과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즉 SBS미디어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통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핵심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와 트래픽의 원활한 관리와 새로운 서비스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이 곳의 목표.
SBS 콘텐츠허브는 방송사 중 최초로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 방송 콘텐츠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방송콘텐츠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굳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15년 이상 방송콘텐츠 서비스에 몸담고 있는 SBS 콘텐츠허브의 박종진 서비스기획 실장을 만났다
레거시 시스템의 주요 사용자인 방송업계에서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방송사는 클릭수가 월 7억건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저녁 10시 이후 본 방송보다는 VOD 서비스 요청 사용자가 많아져서 트래픽이 급격히 상승할 때가 많다. 그런데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려면 시스템 장비와 운영의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간다. 또한 방송사의 특성상 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이에 대해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경우 그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구입하고 개발을 위한 인원이 투자되어야 한다. 만약 10개의 서비스를 새로 만들 때는 약 10억원이 넘는 장비와 그를 관리하고 운영할 전문인력도 3인 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시스템 구매에 대한 품의서를 올리고, 결재가 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방송은 시간 싸움이다. 때문에 빠른 시간에 안정적이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솔루션이 필요했다. 클라우드는 가장 적절한 대안이었다. 또한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찍부터 제공해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험과 정보가 풍부하다는 판단하에 선택하게 되었다.
기존의 시스템의 유지 등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갈등의 요소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데…
기존의 시스템을 한꺼번에 교체하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시스템을 담당했던 사람들의 업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 10%가 있다면 긍정적이다. 공감하는 10%가 함께 성공을 시키면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결국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회사 여러 곳에 있었다.
그리고 보안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오히려 클라우드 상의 보안이 강한 편이다. 클라우드 안에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제공되고 환경에 따라 강화되고 있다. 보안을 위한 규제들이 많은데 이는 기술적인 진보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레거시 시스템은 물리적인 부분이 많이 치지한다. 물리적인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일어나고 5-6년 정도에는 교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향후 클라우드로 모두 전환되면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 외에는 구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레거시 시스템도 사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생산수단이 바뀌면 전체 시스템을 바뀌어야 하는데 빠른 시간에 되기는 어렵다.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점차 전환해갈 것이다. SBS 콘텐츠허브 시스템은 크게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백엔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론트 엔드, 그리고 API로 나뉘는데 API단에서의 클라우드 전환이 먼저 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부터 B2C 서비스를 AWS 클라우드 상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하기 시작해 올 해 5월에 메인 웹사이트를 완료했다. 현재 AWS 클라우드 서비스 중 Amazon EC2, Amazon S3, Amazon Route 53, Amazon IAM, AWS KMS 등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Amazon RDS, Amazon API Gateway, AWS Lambda, Amazon CloudWatch, Amazon SQS의 확장된 서비스를 활용해 개발 및 서비스 아키텍처를 진화시켜갈 것이다.
SBS 콘텐츠허브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SBS콘텐츠허브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간 600여대의 서버로 운영되어 왔다. 그런데 클라우드 전환하게 되면 마치 600대의 서버에서 운영되었던 각각의 서비스가 레고블럭 처럼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다. 이것은 클라우드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및 서비스의 전체적인 통합관리가 가능하며,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진화할 수 있다.
또 다른 효과는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장비 구입에 대한 부담 없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사용 면에서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일정 시간만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물론 클라우드로의 전환 초기에는 레거시 시스템이 동시 운영되어 중복 비용이 들 수 있으나 향후 전체적으로 전환이 되면 비용 절감이 되고, 이 절감된 비용은 새로운 서비스로 투자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전체 클라우드로 전환되었을 때 20~40%의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비용 안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패 시의 부담도 컸다. 그러나 클라우드에서는 서비스 만들고 테스트해볼 수 있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다양해진다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클라우드 도입은 조직문화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에는 팀 단위의 종적인 조직 문화로 폐쇄적인 개발문화였다면 클라우드로 가면서 여러 서비스가 기획되었고 서비스 단위로 팀이 구성되므로 횡적 조직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팀간의 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들이 많아졌다. 조직이 보다 유연해지고 있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이다.
향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SBS는 어떤 서비스를 확장할 것인가?
올해의 중요한 행사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에 앞서 6월까지 메인 페이지에 이어 2차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전할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로는 우리와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올림픽은 새벽에 시작이 되므로 올림픽의 소식들을 출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 사용자들에게 푸시메시지를 통해 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즉 특정 위치와 시간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데 이는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또한 B2C 서비스를 향후 2~3년내로 AWS 클라우드로 이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멤버십 정보 및 결제 정보 이외의 SBS콘텐츠허브의 모든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향선기자(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