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테슬라가 몰고 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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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계에서 `테슬라` 이름만 들어가도 화제가 된다. 테슬라가 어떤 국산 부품을 사용했는가, 국내 진출은 언제인가,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모델3`는 발표 직후 35만대가 넘는 예약 숫자로 뉴스메이커가 됐다. 아직까지 국내 진출 이전이다 보니 한국을 방문하는 테슬라 임원진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사다. 국내에 공식 진출 이전이다 보니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심의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많은 이는 테슬라 국내 진출이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발화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아이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촉발시켰고, 스마트폰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량 5만대를 간신히 넘긴 회사다. 연간 판매량이 몇 백만대에 이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작다. 이달 초 기업설명회(IR)에서 2018년까지 지난해의 10배에 이르는 5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미미한 숫자다.

테슬라가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끈다고 해도 우리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테슬라의 사업 형태만 봐도 그렇다. 생태계를 꾸리기보다는 사업을 독자 전개하려는 모습이 감지된다. 국산이나 외산이냐를 떠나 국내에 얼마나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연관 산업을 만들어내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부품 산업은 어떤가.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필요한 부품 수가 확연히 떨어진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1000여개의 자동차 부품이 고작 몇 십개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테슬라 역시 부품을 적게 사용해 구조가 단순하다. 갑자기 줄어든 부품 때문에 부품 산업이 휘청거릴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일시 현상일지, 진짜로 산업계에 폭풍을 몰고 올지 곧 확인할 수 있다. 산업계의 준비가 필요하다. 규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당국이 이러한 사항을 고려, 다양한 모델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으로 확인하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막연한 기대나 폄훼보다는 산업계와 정부가 면밀한 분석과 대비를 할 때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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