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슬림화·소형화에 따라 미니PC도 주목받고 있다. 인텔 스틱PC를 중심으로 레노버, 에이서 등 해외 기업이 미니PC 신제품을 선보인다. 반면 국내 유명 제조업체는 여전히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PC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CES 2016`에서 6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컴퓨터 스틱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외장형 그래픽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미니PC까지 선보였다.
미니PC는 데스크톱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설치가 쉽고 공간 활용이 뛰어나다. 과거 미니PC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모바일 트렌드 확산으로 인식도 변했다. 실제 데스크톱 수준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PC 핵심 부품 중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대중화, CPU 기술 발달로 발열이 해소되면서 미니PC가 일반 데스크톱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서와 인텔은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미니·스틱PC를 출시했다. 에이서는 지난 3월 블록형PC `레보 빌드`를 출시했다. 본체 블록에 저장매체, 그래픽, 오디오 등 옵션 블록을 쌓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포터블 HDD 블록은 최대 6TB까지 저장매체를 추가 확장할 수 있고 휴대용 외장 HDD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 블록은 선 없이 본체 블록에 쌓기만 해도 스테레오 음향을 구현한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탑재된 M2-601-Revo30 본체에 그래픽 블록을 쌓으면 고화질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인텔 `컴퓨터 스틱`은 최신 6세대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윈도 10을 탑재하고 있으며 기업용 PC 플랫폼인 `인텔 v프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64GB Emmc 저장용량, 4GB 온보드 RAM과 블루투스 4.1 제공으로 인터넷접속이 가능하다. 국내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국내 PC제조업체 움직임은 더디다. 몇몇 PC업체가 미니PC를 선보이고 있지만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 TG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클라우드를 활용한 `루나 미니PC`를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인 사정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TG앤컴퍼니 관계자는 “처음 발표회에서 제시한 생태계 구축, 비즈니스 관계 등으로 인해 출시가 미루어 졌다”며 “현재는 양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지난해 제품 출시 후 새로운 신제품 생산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인텔 등 대기업 진출로 시장을 관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