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 반월·시화산단이 스마트공장 확산 거점으로 거듭난다.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 2018년까지 총 909억원을 투자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이곳에 한국형 스마트공장 대표 모델을 만들고, 스마트 통신 인프라도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반월·시화산단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반월·시화산단에 총 250억원을 투자해 대표·데모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공장 모범사례와 미래형 공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산단 입주 기업인 `동양피스톤`을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고도화한다. 후발업체가 이 공장을 벤치마킹하고, 우수 기술과 생산공정을 확산하도록 지원한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동양피스톤은 국내 1위·세계 4위 피스톤 제조 전문기업이다. 산업부는 5개 이상 다양한 공정으로 뿌리업종 등 벤치마킹 활용도가 크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도 조성한다. 사물인터넷(IoT)·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 스마트공장 핵심인 첨단 제조기술을 집약한다. 이를 위해 기업(지멘스·LS산전·현대위아), 연구소(프라운호퍼 연구소·전자부품연구원·생활기술연구원), 자문·컨설팅 기관(액센츄어)이 협력한다.
또 스마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모 스마트공장과 연계한다. 6대 중점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449억원이 투입된다.
KT를 중심으로 반월·시화산단 입주기업 전용 유·무선 통신망을 설치한다. 산업용 IoT 통신기술 검증과 상용화,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스마트 통신 인프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반월·시화산단에 연내 150개 이상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종별 클라우드 방식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대한다. 총 2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 반월·시화산단을 스마트공장 견학 메카로 활용하고, 석·박사급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신설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으로 구축 기업 평균생산성이 25% 개선되고 국내외 신규 수주가 확대되는 등 다양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스마트공장을 통한 변화와 도전은 단순한 공정혁신을 넘어 기업 성장, 가치사슬 혁신, 신산업 창출 등 산업 생태계 패러다임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보급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스마트공장은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공장이다. 제품 기획·설계·생산·유통 등 전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다.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폭제로 꼽히지만, 우리나라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기술과 구축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물리적 산업과 디지털 기술 융합을 주도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밋지 킴 액센츄어 한국총괄은 “스마트공장 활성화를 위해 운용 기술과 IT 역량을 모두 겸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해 역량 재정비를 포함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월·시화 스마트공장 클러스터 추진방향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