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그래핀 제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서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하루가 넘게 걸리던 균일한 품질의 단층 산화그래핀 제조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제조시간 단축이 어려웠던 것은 화학반응이 오래 걸려서다. 고온을 가하거나 황산을 대량 투입하는 고비용 조건에서도 최소 7~8시간이 필요했다. KETI는 `쿠에트-테일러 유동법`을 이용해 이러한 제약을 극복했다. 황산이 흑연층에 빠르게 침투, 화학 반응을 촉진시키는 원리다. 시간을 줄이고 고품질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단점을 극복하다 보니 대량생산 가능성도 열었다는 평가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래핀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연세대의 에너지 저장장치 소재로 각광받는 `그래핀 에어로겔`과 신라대의 자기조립 대면적 그래핀 제조기술은 내로라할 만한 개발이다. 포스텍의 산업부산물을 이용한 그래핀 합성법 및 전자소자 제조법과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그래핀을 활용한 휘는 디스플레이 투명전극 개발 성공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원천 기술이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상용화를 서두를 때다. 개발된 뛰어난 기술이 산업현장에 적용될 때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그래핀산업을 2025년까지 19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바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원천기술 개발만으론 부족하다. 앞선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원소재 생산, 사업화 등 산·학·연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기술은 사업화로 연결될 때 그 의미가 있다. 연구실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기술은 사장되기 쉽다.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개발이 이뤄졌을 때 산업 육성은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KETI가 획기적으로 개발한 산화그래핀 제조시간 단축 기술도 마찬가지다. 상용화로 연결돼야 그 의미가 있다. 관심을 보이는 여러 기업이 있다고 하지만 대량생산으로 연결시킬 수 없으면 소용이 없다. 기술이전 속도와 함께될성부른 기업 엄선이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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