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광학부품 전문 기업 세코닉스가 차량 부품 사업 보폭을 넓힌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이어 등화장치(램프) 사업에도 진출한다. 내년에는 폴란드 공장 가동으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코닉스(대표 박은경·권혁대)는 올해 투자를 시작하는 폴란드 공장이 연말에 완공된다고 22일 밝혔다. 세코닉스 폴란드 법인이 운영하는 이 공장은 내년 4월에 가동된다. 자동차 헤드램프 핵심 부품인 프로젝션 모듈을 현대모비스 체코 공장에 납품한다.
프로젝션 모듈은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제어하는 헤드램프의 핵심 부품이다. 반사경, 차광판, 비구면 렌즈로 구성돼 배광 성능을 구현한다.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사출 렌즈를 양산한 강점을 살렸다.
국내 물량은 이달 중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에스지(SG)를 통해 대응한다. 에스지 역시 현대모비스 협력사로, 램프용 프로젝션 모듈을 납품해 왔다. 하반기부터 세코닉스 연결 매출이 발생한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프로젝션 모듈은 이미 복수의 양산 차종 적용이 결정됐다. 내년 4월에 양산, 납품이 시작되면 이 공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에서 차량용 램프 사업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전문 생산 업체였다. 2007년부터 차량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렌즈 기술을 발판으로 카메라 모듈을 자체 생산, 현대모비스에 납품했다.
지금은 엠씨넥스와 현대모비스 물량을 양분할 정도로 점유율이 올랐다. 초기 중·저가 차종 위주로 세코닉스 카메라 모듈이 적용됐지만 중·저가 차종의 카메라 탑재 비율이 높아졌다. 차량 내 카메라 탑재 비율은 당분간 지속 상승할 전망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세코닉스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함께 램프 부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헤드램프 외에 후방등(리어램프), 소형 램프로 사업 폭을 넓힌다. 플라스틱 사출과 증착, 조립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것이 강점이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이 생산하는 현대모비스향 프로젝션 모듈은 양산 차종 적용 비딩이 끝난 상태”라면서 “3분기부터는 에스지의 국내 납품 실적도 세코닉스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코닉스 기업 개요>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