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판매 수수료 정책이 요동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채널 다양화와 최저가 경쟁 격화에 따라 이윤(마진)을 확대하기 위해 각 사업자가 수수료 정책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낮았던 특정 상품 판매 수수료 요율을 업계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몬을 운영하는 티켓몬스터는 최근 서버 운영 수수료 부과 기준을 변경했다.
티몬은 그동안 판매자가 등록한 `딜` 당 11만원(VAT 포함) 서버 운영 수수료를 부과했다. 딜은 일정 수량 상품을 정해진 기간 동안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상품 판매 방식이다.
티몬은 기존 11만원(VAT 포함)을 유지하면서 판매 개시일부터 30일 이후 구간 별로 추가 수수료(30일 기준 3만3000원, VAT 포함)를 부과한다. 사실상 서버 운영 수수료 인상이다. 다만 총 매출 11만원 이하 딜은 서버 운영 수수료를 면제한다. 티몬은 지난 12일부터 딜 등록 판매자에게 개선한 서버 운영 수수료 정책을 순차 적용하기 시작했다.
티몬 관계자는 “(서버 운영 수수료는) 통상 입점비에 포함했던 비용”이라며 “부과 기준을 세분화해 수수료 목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G마켓은 다음 달 17일부터 △여성의류 △남성의류 △브랜드 여성의류 △브랜드 남성의류 △브랜드 진·캐쥬얼 5개 상품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 요율을 모두 기존 11%에서 12%로 1%P씩 소폭 인상한다. 온라인 쇼핑 업계 평균 판매 수수료를 감안한 조치다. 통상 여름의류는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보다 판매량 대비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름철을 맞아 패션 카테고리 수수료 요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수익을 높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수수료율을 조정한다”며 “그동안 경쟁사보다 낮았던 수수료 요율을 소폭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마켓과 같은 이베이코리아 계열 오픈마켓 옥션도 오는 31일부터 기존 8%를 적용한 일부 상품군 판매 수수료 요율을 10~12%로 올린다. G마켓, 11번가, 쿠팡 등 경쟁사보다 2~4%P 적었던 수수료 요율을 끌어올리며 수익을 늘리자는 차원이다.
앞으로도 판매 수수료, 서버 운영 수수료 등에서 적정 요율을 찾기 위한 업계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한 판매자가 다양한 전자상거래 채널에 같은 상품을 등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부담이 적은 플랫폼을 핵심 유통 채널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가격 경쟁이 지속되는 반면에 배송,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비용은 늘고 있다”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수익은 보존하면서도 입점 판매자 부담은 크게 늘지 않는 적정 수수료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