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보다 더한 `바로 이 목소리`…보이스피싱 근절에 머신러닝 활용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걸러내는 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이 이용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 목소리를 기계적으로 학습해 음성정보에 기록된 특징을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국민들이 녹음한 사기범의 전화 목소리 224개를 `그놈 목소리`라는 이름을 붙여 인터넷에 공개해왔다. 하지만 단순히 목소리를 공개하는 데 그쳐 시간이 갈수록 범죄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자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국과수에서 최첨단 수사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수차례 신고된 사기범의 목소리는 총 9명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날 공개한 사기범 9명의 목소리에 `바로 이 목소리`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 가운데 네차례 목소리가 신고돼 동일인으로 밝혀진 한 여성 사기범은 `부산고등검찰청 형사1부 김나영 수사관`을 사칭하는가 하면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몇 가지만 여쭤보겠다”며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

`바로 이 목소리`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에서 들어볼 수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초창기에는 중국 현지 동포가 주로 보이스피싱을 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청년들까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해외 콜센터 조직원으로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한명 한명의) 목소리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보이스피싱 예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바로 이 목소리`를 낸 사기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제보를 한 국민에게 1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 `바로 이 목소리` 신고횟수별 현황(국과수 성문분석)>

 `바로 이 목소리` 신고횟수별 현황(국과수 성문분석)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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