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차는 언제?… NXP “10년은 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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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레거 NXP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 겸 CTO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언제쯤 등장할까요?”

“10년은 넘게 걸릴 겁니다. 2030년 정도 돼야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라스 레거 NXP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NXP FTF 기술포럼 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레거 부사장은 “기술 진화 속도를 고려하면 5년 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차 85~9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남은 10%를 채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술 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자율주행차를 정의했다.

첫 단계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다. 현재 기술 수준을 의미한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앞차와 거리를 측정해 가감속을 수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자동 브레이크 등이 주요 기술이다. 그러나 `보조` 역할 그 이상은 아니다. 운전자는 여전히 눈으로 전후좌우를 살피고 머리로 판단을 내린 뒤 손으로 핸들을 조작하고 발로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부분 자동화다. 막히지 않는 길을 안내하고 부분적으로 자동 주차를 지원한다. 부분 자동화이기에 운전자는 여전히 눈으로 보고 머리를 써서 생각을 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조건부 자동화다. 이 단계로 접어들면 자동차만 다니는 고속도로에선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완전 자동 주차도 지원된다. 사람은 판단만 하면 된다.

네 번째 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이다.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일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레거 부사장은 “단계가 높아질 때마다 차량 내 반도체 탑재량은 두 배가량 증가하고 각 산업계(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도로 인프라 등) 협력 수위도 더 높아져야 한다”며 “남은 10%를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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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시버스 NXP 오토모티브 수석부사장

커트 시버스 NXP 오토모티브 수석부사장은 “개인 승용차보다 트럭 등 상업 차량 무인화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기존 차를 대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새로운 종류, 새로운 개념의 이동기기와 새로운 사업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 속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변화가 과거 수 십년간 변화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계 역시 지금은 기계 분야 입김이 강하지만, 앞으로는 전장 분야로 힘의 축이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버스 부사장은 “NXP는 프리스케일을 합병하고 명실공히 업계 1위 자동차 반도체 업체로 도약했다”며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일반 소비자 제품 분야 반도체 업체가 차 시장으로 진입하려 하고 있지만 안전성, 신뢰성, 경험 측면에선 NXP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자신했다.

오스틴(미국)=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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