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V2X 시연차량 타보니…사람 다가오자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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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X 모듈을 탑재한 NXP 체험 차량

차량대 차량(V2V:Vehicle-to-vehicle)이나 차량대 인프라(V2I:Vehicle-to-Infrastructure)가 통신하는 기술을 `V2X`라 부른다. V2X는 IEEE 802.11p 통신 규격이 근간이다. 통신 거리는 1.6㎞ 안팎으로 빌딩이 많은 도심에선 약 두 블록 거리에서 통신이 가능하다. NXP는 V2X 기술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모듈 `로드링크`를 공급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NXP FTF 기술포럼이 열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선 V2X 체험 차량이 도심을 누비고 있었다. 커트 힐리어 NXP 차량 반도체 엔지니어가 운전을 맡았다. 그는 “오스틴 도심의 신호등마다 NXP 로드링크 모듈이 내장돼 체험 차량과 직접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빨간 정지등이 들어와 운행을 잠시 멈추니 차량 내 설치된 태블릿 화면에 초록불로 변경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나타났다. 운전자 시야가 닿지 않는 우측 코너 장애물도 화면으로 알려줬다. V2I는 이런 식으로 차량과 신호등 같은 각종 도로 인프라 시스템이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RFID 백팩을 매고 차량 근처로 가면 `사람이 근접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초등학생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NXP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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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표시기마다 V2X 모듈이 탑재돼 차량과 통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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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신호등이 표시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이날 체험 데모는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졌으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NXP는 설명했다.

V2I 기술을 응용하면 주차장 출입문을 통과할 때마다 자동으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 교통 상황에 따라 신호 체계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교통경찰이 필요 없다는 의미다.

이날 바람이 심하게 불어 V2V 데모는 보지 못했다. NXP는 차량과 드론 간 통신 데모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NXP 측은 유럽에서 `트럭 플래투닝`으로 V2V 기술 데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트럭 플래투닝은 `반자동`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여러 트럭을 V2V 기술로 묶고 각종 레이더, 라이더, 이미지센서로 뒤쪽 트럭의 조향과 가감속을 자동으로 하는 기술이다.

V2I와 V2V 기술이 합쳐지고 차량 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보다 진화하면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 NXP 설명이다.

라스 레거 NXP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V2X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에서 펼쳐진 V2X 체험 데모는 NXP 로드링크 모듈과 지멘스 시스템 엔지니어링, 코다 와이어리스 무선통신 알고리즘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NXP는 소개했다.

레거 부사장은 “보안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V2X 기술 구현이 어렵다”며 “NXP는 금융 분야에서 인정받은 보안 역량을 차량 분야로 이식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미국)=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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