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HEV) 전용 모델 `아이오닉`이 4개월 연속 직원 대상 할인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판매목표(1만5000대)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고객 시승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기아차 `니로`, 토요타 `프리우스` 등 경쟁차종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지난달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쏘나타 HEV, 그랜저 HEV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대차그룹사, 관계사, 협력사 임직원 및 가족에게 최대 15% 추가 할인 판매를 실시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당초 현대차는 1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현대차 임직원 및 가족으로 제한하고 아이오닉 HEV 30% 할인, 쏘나타 HEV·그랜저 HEV 20% 할인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 할인 이벤트는 할인율이 일괄 15%로 줄어든 반면에 적용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현대차가 자사 임직원으로 제한했던 할인 적용 대상을 그룹사, 관계사, 협력사 등으로 넓힌 것은 내부 직원 만으로 홍보 및 판매 증진 효과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할인 혜택을 부여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하이브리드 홍보단` 가입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싸게 구입하는 대신 홍보용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해야 한다”며 “자사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협력사와 관계사, 그룹 전사로 대상을 늘려 판매가 늘어나면 실제 고객에게 홍보 효과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할인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 HEV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3809대가 판매됐다. 올해 내수 1만50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1250대가량 팔아야 하지만 현재 월평균 판매량은 952대에 불과하다.
쏘나타 HEV와 그랜저 HEV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쏘나타 HE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297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랜저 HEV는 2944대 판매돼 작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전문가는 아이오닉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와 토요타 `프리우스`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해 상품가치가 높지 않다. 니로와 비교하면 공간성이 부족하고 프리우스보다 도심 연비가 뒤쳐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니로는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2400대 이상 팔리며 HEV 모델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프리우스는 지난달 358대 팔리며,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이 아직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연간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 논하기는 이르다”며 “내달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