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해 현장과 심해 등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일하는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은 경제 고도성장기에 건설된 교량이나 댐 등 대형 인프라 노후화가 진행돼 로봇 검사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로봇벤처 하이봇은 배관 검사로봇 테스봇을 개발했다. 몇 개 관절로 뱀의 움직임을 재현해 복잡한 형태 배관을 이동하고 전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배관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직각 배관도 관절 부분을 유연하게 사용해 통과하며 수직 배관도 올라갈 수 있다. 상하수도와 가스 배관, 화학 플랜트 등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장소에 투입한다. 2018년 실용화를 위해 지난 3월 미쓰비시 UFJ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12억엔을 조달했다. 자회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실용화할 계획이다.
큐아이는 심해와 원자력 발전소 내부 조사에 사용하는 특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댐을 검사하는 로봇형 수중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1971년 창업해 특수 환경에 대응하는 고기능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잠수 조사선에 탑재됐다. 댐 균열은 보통 사람이 잠수 점검하지만 20~30미터가 한계로 조사 시간도 한정된다. 큐아이가 개발중인 로봇형 수중 카메라는 전동릴로 카메라를 작동한다.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잠수 로봇 카메라와 달리 물이 탁해지지 않아 균열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다. 큐아이는 100미터 이상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익스(Ixs)리서치는 교량 점검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교각에 매달려 카메라로 교각 균열을 점검한다. 0.1밀리미터(㎜) 단위 균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길이 2미터 이상 교량은 전국에 약 70만개가 있다. 이 가운데 건설 50년 이상 교량은 2033년 70%에 이를 전망이다. 익스리서치는 올해 여름 가와사키시 교량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