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주차장과 가사도우미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시작한다. 카카오택시 수익모델도 공개한다. 상반기 내 대리운전, 헤어숍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합병 시너지는 하반기부터 구체화한다.
카카오는 12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주차장과 가사도우미 O2O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 주차 서비스와 카카오 홈서비스 영역 내 가사도우미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을 새롭게 론칭할 것”이라며 “O2O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해 기존 시장 불합리 구조를 개선하고 이용자 생활 방식을 편리하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홈클린은 5조원 규모 홈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첫 서비스다. 가사도우미 예약,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앱 하나로 이용한다. 근무 조건과 위치 정보 기반 매칭 시스템을 구축한다. 청소 방식과 청소 범위 등을 규정한 자체 개발 표준 매뉴얼과 전문 교육으로 매니저를 양성한다. 균등한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카카오 교통 서비스를 활용한 길찾기와 이동 지원, 카카오페이 결제 등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 연결한다. 최용석 카카오 IR자금팀장은 “관련 기관 대상 사업 설명회를 5월 개최할 것”이라며 “3분기 공급자 앱을 만들고 올해 안에 서비스를 정식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주차는 유휴 주차 공간과 소비자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동 중 모바일 앱으로 주차가 가능한 인근 주차장을 추천한다. 결제까지 앱 내에서 가능한 원스톱 모델로 출시된다.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다른 교통 관련 서비스와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한다. 최 팀장은 “주차장 시장은 1조~2조원 규모다. 주차뿐만 아니라 이를 거점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 수익모델도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현재 22만명에 이르는 기사회원이 이용 중이다. 호출건수는 하루 평균 40만~50만건이다. 이런 트래픽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에 다양한 탭을 붙인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기존에 제기된 콜비나 결제와 연동한 수수료는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반 택시에 과금을 하는 방안은 계획이 없다”며 “결제 수수료도 미터기 연동, 기존 업계와 관계 등을 고려하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숍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은 다운로드수가 7만건에 이른다. 3월 출시 뒤 5만명 대리기사 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CFO는 “카카오택시 경우 론칭 시점에 전체 기사 숫자 10%가 안되는 약 2만 명 기사를 확보했지만 지금 약 80%가 사용한다”며 “카카오드라이버는 전체 대리기사 숫자가 12만~15만명인데 정식 서비스는 택시보다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헤어숍은 약 200곳 대상 8주 동안 베타 서비스(CBT)를 진행 중이다. 예약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비율이 0.5%에 불과하다. 기존 업계 노쇼 비율은 20%에 이른다. 평일 예약 비율 47%, 영업시간 외 예약이 25%에 달했다. 최 팀장은 “10만원 이상 고가 결제 비율도 높다”며 “가맹점 추이를 보면 오픈 시점에 전국 프랜차이즈숍 기준 50% 이상 가맹점이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도 하반기 내 구현한다. 카카오의 계정과 페이를 멜론과 연동해 회원가입 허들을 낮춘다. 사용자 증대 효과를 노린다. 카카오 추천기술 등 솔루션 역량을 멜론 서비스에 결합한다. 카카오 서비스를 로엔 마케팅 창구로 활용한다. 최 팀장은 “하반기 정도에 로엔 합병 시너지 구현으로 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2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2.3% 늘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47.7% 줄었다. 카카오는 “드라이버, 헤어숍 등 신규 O2O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투자로 영업비용이 2214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2016년 1분기 실적(단위 : 백만원)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