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자재 수출상담회 `파워텍코리아2016`에서 첫날부터 성과가 쏟아졌다. 이례적으로 본 계약까지 나오는 등 수출상담회가 우리 전기·전력기업과 해외 고객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KOTRA와 한국전기기술인협회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한 파워텍코리아에서 우리나라 중견 중전기기 업체 신영중전기는 필리핀 무역회사 센트레이드와 170만달려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1년간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공급한다.
신영중전기 관계자는 “센트레이드와 교류를 이어온 상황에서 KOTRA가 수출상담회 자리를 마련하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OTRA에 따르면 이외에도 이날 우리 중전기기 업체와 해외 전력사가 양해각서(MOU) 2건을 교환했다.
KOTRA 관계자는 “상담회 순도를 높이기 위해 구매 의향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어를 직접 물색해 한국에 초청하면서 성과가 빠르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OTRA는 이번 전시회에 30개국, 80여개 전력바이어를 초청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350여개 중소기업과 수출 상담을 갖는다. 성과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상담회에서 경기 회복으로 신규 전력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일본과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은 중동 바이어들이 계약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전기·가스 공급 기업인 도쿄전력과 일본 3대 전력회사 중부전력은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에 납품할 한국 기업을 적극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영전력기업에 납품하는 대형 에이전트 3사도 한국의 전력 기자재를 찾아 방한했다. 일본은 2016년부터 전력소매의 전면자유화로 전력 소매시장에 50여개 신규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향후 우리나라 전력기업과의 협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요르단의 국영 전력회사와 알파나르 건설 등 24개사가 방한했다. 사우디 송배전 분야의 리더 기업인 알지하즈 그룹 구매담당자는 “지난해 5900억원 규모 대형 변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한 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 프로젝트에 납품할 646억원 규모 기자재를 한국에서 조달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KOTRA는 전력수출상담회를 통한 지난 5년간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50억달러에 달하고 발주처 벤더 등록 6건, 대중소 동반진출 7건 등 실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KOTRA는 12일 전기전력 진출 전략시장인 미국, 모로코, 라오스, 콜롬보의 전력사 및 전력관련 정부기관을 초청하여 프로젝트 진출 및 벤더등록 설명회를 가진다.
김두영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전력산업분야 중소기업들의 수출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파워텍코리아 모행사인 `2016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에는 스마트그리드, 송·변·배전 기자재를 제조하는 한국전력의 협력 중소기업관과 발전·원자력 플랜트 기자재를 제조하는 발전6사 협력 중소기업관 100부스가 개설됐다. 또 신기술 인증제품 공공구매 상담회, 스마트그리드 환경 ESS 응용기술 및 상용화 방안, 마이크로그리드 핵심기술, 스마트 조명과 최적 설계기법, 전기설비 자동화기기 최신기술 및 적용사례 등의 20여개 부대행사가 열렸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