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에서 1년 동안 120억원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450개 이상 창업 관련 행사에 2만명이 넘는 창업가가 방문했다. 국내와 글로벌을 잇는 스타트업 허브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구글은 10일 서울 대치동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에서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1년간 121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입주사 전용 공간에 활동하는 스타트업 7곳과 졸업한 스타트업 9곳이 거둔 성과다. 캠퍼스 서울은 지난해 5월 구글이 설립한 창업가 지원 공간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최초다.
450개 이상 창업 관련 행사가 열렸다. 2만명 이상 창업가가 방문했다. 글로벌 연결에 힘썼다. 80여개국 1만3000명에 이르는 창업가, 투자자 등이 캠퍼스 서울 커뮤니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작년 10월 `커넥트` 행사에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이 스타트업 글로벌 전략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12월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90개 이상 자체 프로그램에 7500여명 창업가가 참가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 `캠퍼스 익스체인지`, 스타트업 공개채용 행사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성공한 창업가 이야기를 듣는 `캠퍼스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육아 탓에 창업의 꿈을 미룬 부모의 도전을 돕는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년차를 맞아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늘린다. `구글 글로벌 엑스퍼트 위크`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각 분야 전문성을 가진 세계 구글 직원이 국내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다음 달 13일부터 2주간 캠퍼스 서울에 상주하며 글로벌 교류 기회를 확대한다. `스케일업을 위한 캠퍼스 멘토링`도 선보인다. 성장 단계 스타트업 대상 집중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외부 파트너뿐만 아니라 구글 내부 전문 인력이 멘토로 참가한다. `캠퍼스 바이 인더스트리`는 산업군별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업을 돕고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다. 스타트업이 신규 서비스나 제품 출시 전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캠퍼스 도그푸더`도 시작한다.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지난 1년간 입주사와 창업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서울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