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천방송, 케이블과 IP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남인천방송이 기존 케이블TV 망과 IP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경방송에 이어 남인천방송도 IP망을 이용해 기존 케이블TV 망인 RF 단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남인천방송(대표 김인태)은 올해 말 IP와 RF망으로 동시에 유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인천방송은 경기도권 케이블TV 사업자로 가입자는 16만5000명이다.

남인천방송이 올해 말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주문형 비디오(VoD)는 IP망으로, 실시간 방송은 RF방식으로 내보낸다. 기존 단방향 디지털방송인 8VSB를 보는 고객이 주문형비디오(VoD)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남인천방송 관계자는 “8VSB로 방송을 보는 고객은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IP 방식을 결합하면 VoD, 유튜브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경방송도 올해 말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블TV 업계가 IP 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RF망은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RF 기반 방송은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용량이 제한적이다. 케이블TV 업계는 UHD, VoD 등 대용량 서비스가 나오면서 주파수 부족 문제에 부딪쳤다. 서경방송 관계자는 “용량이 큰 UHD 서비스도 해야 하는데 모든 서비스를 소화하기에는 기존 RF망으로는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서비스를 IP로 이동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는 IPTV에 대항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IP로 전환이 필수적이다. IPTV는 양방향이 기본이지만, 케이블TV 아날로그 방송은 VoD가 되지 않는 단방향 서비스다. 남인천방송은 “양방향 서비스를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방송까지 IPTV에 뺏길 위기”라며 “양방향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층을 잡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방향 서비스에 특화된 IP 방식을 이용할 수 있는 IPTV 사업자는 기술 우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IPTV 가입자는 1273만명으로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1441만6800명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Photo Image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케이블TV사업자는 IP 방식으로 전환을 서두를 전망이다. 올해 6월부터 유료방송 매체별로 특정 기술만 이용할 수 있는 기술규제가 완화된다. 케이블TV 또한 IP망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개별SO가 위기감을 느끼고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출시 계획을 먼저 세웠지만, MSO들도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검토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Photo Imag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