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 역성장 1분기도 지속, 지난해보다 6.9% 감소…삼성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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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시장 역성장이 1분기에도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삼성전자 점유율만 하락해 눈길을 끈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점유율 21.7%, 14.7%로 1, 2위를 차지했다.

세계 TV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는 1분기에도 이어졌다. 1분기 세계 LCD TV 출하량은 전 분기 6108만대 대비 20.9% 줄어든 4832만대를 기록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컸다.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3% 감소했다.

세계 TV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하이센스와 TCL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550만대 감소했고 점유율도 4.5%p 하락했다.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과 함께 패널 공급 문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점유율 하락은 지난 2월 대만 지진으로 대만업체의 LCD 패널과 삼성디스플레이 0.4㎜ 유리 기판 공급차질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판매량이 110만대 줄었지만 점유율은 1.3%p 올랐다. 해외 업체들 중에서는 지난해 4분기 6위였던 하이센스가 3위로 뛰어오른 것이 주목된다. 하이센스는 샤프 브랜드와 멕시코 공장 인수 후 적극적인 북미 시장 공략 등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상승했다. 판매량은 42만대, 점유율은 2.2%p 올랐다. 이어 TCL(6.6%), 스카이워스(5.3%), 소니(5.0%)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TV 시장 수요가 축소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물량보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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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2세대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소니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1분기 TV 사업 실적을 보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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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TV 시장 감소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2분기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 등으로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세계 TV 판매량이 1분기 대비 6.6%p 증가한 51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TV 시장 침체로 올해 전체 수요는 최초 전망치 2억2200만대보다 감소한 2억1900만대로 낮췄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유로 2016`과 `리우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있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TV 시장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분기 세계 LCD TV 출하량 현황(자료:트렌드포스)>

1분기 세계 LCD TV 출하량 현황(자료:트렌드포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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