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초기 바이오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9일부터 운용사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력을 높이고 잠재 창업자들 창업 의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 그동안 벤처캐피털 투자가 자금 회수가 빠른 기업에 집중되면서 초기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업계 건의에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5년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가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 3년 미만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12.3%)은 전체 평균(31.1%)보다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대통령이 주재한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바이오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민·관 협력 기금(펀드)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부는 100억원 출자를 마중물로 최소 200억원 민간 자금을 유치해 총 300억원 이상 기금(펀드)을 조성하고, 이 중 일정 부분을 초기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금 공모에 민간 벤처캐피털 회사가 참여토록 유도해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총액이 최대화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펀드 조성 규모가 증가할수록 산업부 출자 비중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 구간별 의무투자 비율을 하향 설정해 큰 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민간 벤처캐피털도 부담 없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조성 규모를 키워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총액이 증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펀드가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정부 육성 의지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후속 펀드 조성으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바이오 벤처기업 생태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초기 바이오기업들은 운용사 공모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9월 이후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