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경제사절단 일대일 상담회서 6114억 계약…역대 최대 성과

박근혜 대통령 이란 국빈방문을 기해 이뤄진 우리 기업과 이란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총 31건, 5억3700달러(약 6114억원) 규모 성과를 거뒀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후 16차례 해외에서 이뤄진 일대일 상담회 중 우리 기업 참가수, 바이어 참가수, 상담 건수, 성과 창출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이번 상담회는 우리 기업 123개사가 참여했고, 주요 바이어로는 이란 완성차 기업인 이란호드로와 사이파, 대형 건설사인 자한파르스, 카이손엔지니어링, 이란 2대 통신사업자 이란셀 등 현지 대표 기업이 대거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홍채인식 보안 USB 업체인 아이리시스는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4월 멕시코 상담회에 참석해 소규모 수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이란 상담회에도 참가해 중동 금융결제시장 최대 기업인 펩코(Pebco)와 ATM에 탑재되는 보안장비 모듈 100만달러 상당 수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임플란트 전문 업체 덴티스는 5년간 1000만달러 수입을 명시한 협력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수술용 LED 조명을 수출하기 위해 25년 전통 이란 의료기기 바이어와 수출 협의를 진행해오던 중 이번 상담회에 참가하면서 경제사절단 신뢰도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수출 성과를 챙겼다.

직물 제조업체 성광은 지난 30년간 아바야, 차도르 등 중동 시장용 특수 기능성 직물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업체지만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이란에는 경제재제 이슈로 진출하지 못했다.

원화결제를 활용한 이란 수출을 위해선 이란 내에서 수입쿼터를 받을 수 있는 대형 바이어 발굴이 필수적이다. 성광은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대형 바이어 물색에 나선 결과, 행사장에서 바로 차도르용 원단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 성광은 현지지사 설립을 추진, 이란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금형기술 전문 업체 재영솔루텍은 이번 상담회에서 연간 500만달러 규모 금형 수출 MOU를 교환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활로를 찾으려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일대일 상담회에 동참함으로써 상담회가 중소기업 해외진출에 강력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지난해 중동 4개국 순방 시 개최된 일대일 상담회 참가기업 중 16%에 불과하던 지방 중소기업이 이번에 40%(49개사)에 이를 정도로 지방 중소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담회를 통해 이란과 협력 관계가 정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확산돼 양국 간 풀뿌리 경제협력이 시작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협력 지평도 석유가스, 건설 중심에서 의료기기, 식품, 섬유, 쥬얼리 등 소비재 시장으로 다각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상담회 성과 후속 관리와 바이어 발굴 지속 지원을 위해 KOTRA 테헤란 무역관 내에 `이란 플랜트 수주지원 센터`를 개소하고 상시 지원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란 경제사절단은 3일(현지시각)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 이란 기업과 장기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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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K컬처 전시회`에 참석해 차려진 한국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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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K컬처 전시회에 참석해 한복을 입은 이란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테헤란(이란)=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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