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높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중소기업이 위기를 겪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2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10개 중 8개 중소기업이 `급격한 경기침체 등 국내 수요감소`를 위기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제조업의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아 국내경기 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기술·경쟁업체 출현에 따른 기술경쟁력, 가격 경쟁력 약화`(26.0%) `자금조달 곤란`(23.5%) `수출국 경기둔화 등 해외 수요감소`(18.0%)가 뒤를 이었다.
내수시장 의존도는 위기대응 방안에서도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중소기업은 `국내 신규거래처 발굴`(46.0%)을 가장 효과적인 위기극복방법으로 꼽았다. `신제품 개발, 신규·틈새 사업 발굴`(32.0%) `기존 제품 경쟁력 제고`(28.0%)도 해결책으로 내놨다. `해외 신시장 개척·거래처 발굴`을 선택한 기업은 10.5%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은 위기관리와 지속성장을 위한 중점 전략 분야로 `국내 신규 거래처 발굴`(48.0%)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42.5%), 원가절감(40.5%)도 중소기업이 선호하는 전략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 시장 개척·거래처 발굴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14.0%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내부혁신 분야로는 `기술개발 분야`를 선택한 중소기업이 39.5%를 기록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중소기업 10개 중 4개 기업이 위기 극복 후 개선된 부분으로는 `제품가격경쟁력 강화`라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해외시장 개척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한섭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는 해외진출 여건 개선, R&D 투자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