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5〉씨큐브, 세계 두 번째 알루미나 펄 안료 본격 양산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 두 번째로 판상 알루미나 기질 진주광택(펄) 안료를 양산한다. 월 20톤 규모 양산 체계를 갖췄다. 알루미나 펄은 펄 안료 중 채도와 광택이 가장 뛰어난 고부가 제품이다. 그동안 독일 머크가 독점해왔다.

Photo Image
씨큐브 알루미나 펄

씨큐브(대표 장길완)는 최근 판상 알루미나 펄 양산 설비를 월 20톤 규모로 증설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5톤보다 약 네 배 늘어난 양산 설비 시운전을 시작했다. 완전 가동하면 20억~3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규모다.

펄 안료는 사용되는 기질 종류에 따라 글라스, 천연운모, 합성운모 펄로 나뉜다. 판상 알루미나 펄은 알루미나를 기질로 사용하는 펄 안료다. 판상 알루미나 가장자리에 각종 화합물을 나노단위로 가수분해 성장시켜 만든다. 다른 기질 펄보다 채도와 광택이 월등하다. 가격은 합성운모 펄보다 세배가량 비싸다.

Photo Image
씨큐브 알루미나 펄

알루미나 펄 안료의 핵심 제조 기술은 판상 알루미나 기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유리, 천연운모, 합성운모 같은 기질 재료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에 알루미나 기질은 시판되지 않는다. 무기재료를 판상 기질로 가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독일 머크만 이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독점했다.

Photo Image
씨큐브 알루미나 펄

씨큐브는 10년 이상 연구개발(R&D)로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세계 두 번째 양산 제품인 만큼 회사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번 설비 증설도 고객사 신뢰 확보 차원이다. 품질, 가격과 함께 안정적 공급 능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판상 알루미나 기질 자체를 판매하는 사업도 검토한다.

Photo Image
장길완 씨큐브 대표

장길완 씨큐브 대표는 “알루미나 펄 캐파 증설이 끝나 현재 시운전을 시작했다”며 “알루미나 펄은 현존 펄 안료 중 광택과 채도가 가장 뛰어난 고부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요는 많지 않아도 가격이 비싼 하이엔드 시장”이라며 “지금까지 합성운모 펄이 주력이었다면 이제는 알루미나 펄을 주력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씨큐브는 2000년 설립 이래 합성운모 펄을 주력으로 삼았다. 당시 천연운모 펄이 시장 주류였지만 고부가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덕분에 창사 이후 매년 흑자를 남기고 매출이 성장하는 알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매출 306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남겼다.

Photo Image
씨큐브 화장품용 펄 안료

알루미나 펄 양산은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또 다른 틈새 시장을 찾으려는 시도다. 내년에는 광택안료 일종인 컬러 알루미늄 페이스트를 양산할 계획이다. 선행 개발을 마치고 샘플을 공급 중이다. 알루미늄 페이스트는 고광택 은색을 내는 안료로, 자동차용으로 많이 쓰인다.

Photo Image
씨큐브 화장품용 펄 안료

컬러 알루미늄 페이스트는 여기에 빨강, 파랑 같은 유채색을 덧입힌 안료다. 은은하면서도 신비한 색감을 낸다. 은색 알루미늄 페이스트는 세계적 강자가 많지만 유색 안료는 틈새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씨큐브 제품이 유일하다.

장길완 대표는 “합성운모는 과거에는 블루오션이었지만 이제는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알루미나 펄, 컬러 알루미늄 페이스트 같은 틈새 시장을 계속 발굴해야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