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결국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사업을 포기한다. 이 사업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해왔다. 이번 사업 포기는 구조조정 일환이다. 인텔은 최근 전체 인력 11%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EE타임스 등 외신은 인텔 대변인 말을 인용해 스마트폰 칩 사업을 포기한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자 아톰 X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었다. 개발코드명은 저가형 소피아(SoFIA), 중·고급형 브룩스톤(Broxton), 고급형 체리트레일(Cherry Trail)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모뎀 사업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로그에 “데이터센터, 메모리,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사물인터넷(IoT), 5G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기술에 대응하려면 모뎀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텔은 지난 2010년 말 독일 인피니언 무선통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모뎀칩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퀄컴 아성을 넘지 못해 스마트폰 칩 사업을 포기한 기업은 여럿이다. 앞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NXP에 인수된 프리스케일, ST에릭슨, 엔비디아도 같은 결정을 내리고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발을 뺀 바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