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계의 아이돌 그룹 탄생?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3인방 안재억, 조섭, 유준호가 출범한 억섭호 채널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3월 18일 첫 영상 ‘아재 개그 위인편’을 시작으로 프로듀스101의 ‘픽미 춤 따라잡기’ 등 22일 현재까지 11편의 영상을 업로드해 시작한지 한 달새 구독자가 7만명, 조회수는 100만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의 호응이 좋다.
‘억섭호’란 이름은 소녀시대의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와 같이 안재억, 조섭, 유준호 이름의 한글자를 따서 만든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유준호는 외국 생활용품 광고에 자신의 목소리로 새롭게 더빙한 ‘노란 걸레’, ‘사무라이 칼’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76개를 혼자 목소리로 더빙하는 등 목소리를 이용한 콘텐츠를 업로드 해 현재까지 구독자 약 40만명, 조회수 총 1억1천2만만에 달할 정도의 더빙 천재다.
조섭은 ‘섭이는 못말려’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각종 엽기적인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재미는 주는 크리에이터로 구독자가 44만명 이르고 조회수는 9천1백만에 달한다. 퍼니라이프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안재억은 ‘인생의 목표는 재미’라며 각종 웃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만들어 업데이트해 구독자 약 8만명에 조회수는 9백5만명에 도달했다.
유준호는 CJ E&M의 MCN사업 브랜드 다이아 티비(DIA TV)와 파트너십를 맺었으며, 안재억과 조섭은 비디오빌리지란 MCN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였다. 이들은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각종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에 결성된 억섭호도 다이아 티비가 이들의 재능을 좀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팬들의 힘도 컸다. 채널 로고, 아트웍은 팬들이 직접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결정됐다. 소셜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인 비디오빌리지도 아이디어에 디자인과 채색을 입히는 등 억섭호를 지원했다.
억섭호 채널은 크게 ‘시키면 (골라) 한다’ ‘내가 제일 잘 나가’ ‘소통해요’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시키면 (골라) 한다’는 실험으로 유명한 조섭 콘텐츠에 착안, 억섭호가 신청을 받아서 하는 다양한 실험이다. ‘내가 제일 잘 나가’는 바깥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은 여행이라는 설정 아래 촬영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소통해요’는 주간 리뷰 형태로 콘텐츠 리뷰, 팬들과 Q&A, 억섭호 서로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CJ E&M 다이아 티비 황형준 본부장은 “억섭호 채널은 개별적으로 활동해왔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공동 작업으로 콘텐츠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MCN 회사 간에도 협업하는 신호탄으로 앞으로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현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