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대기업 최초로 방제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시제품 개발이나 기술 확보가 아닌 상용 완제품 판매가 목적이다.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방제 드론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 도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외산 제품이 장악한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한화테크윈(항공방산부문 대표 신현우)은 경북대 산하 밭농업 기계개발 연구센터 출범식에서 방제용 드론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제품은 한화테크윈이 드론 연구개발 시작 후 사업화한 첫 결과물이다.
조만간 완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자체 사후관리(AS)망도 갖춘다.
한화테크윈은 자체 AS망과 함께 기체 결함을 보상하는 제조물책임보험에 가입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제품 공개는 임무용 드론을 사업화 하는 첫 단계”라면서 “공개한 방제 드론은 시장에 내놓고 실제 수요처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HDA-5(아티잔)` `HDA-10(반디)` 등 2종 기체를 출시한다. 각각 농약 5ℓ, 10ℓ를 싣고 비행한다. 두 모델 모두 자동 귀환, 착륙 기능을 탑재했다. HDA-5는 한 번에 0.5헥타르(ha), HDA-10은 1.2ha 면적을 각각 방제할 수 있다. 1일 최대 25ha, 40ha 면적에 농약을 살포한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방제용 외 다른 임무용 드론 사업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임무용 드론은 취미·레저용 드론과 구분되는 특수목적용 드론이다. 물품배송, 산림감시, 시설물 안전진단 등에 특화됐다. 내구성, 운용 시간, 탑재 솔루션 등 다방면에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월 `2016 드론쇼 코리아`에 항공감시 임무용 드론을 출품했다. 최근에는 대구 83타워, 와룡대교 주탑 연결부 등 시설물 점검에 드론 활용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론 사업화 모델로 임무용 시장을 주목한 것이다. 임무용 시장은 기술 장벽이 다소 높다. 정부 주도로 응용처를 발굴하는 사업이 많아서 외산 대비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드론 시장은 오락용이 대부분이지만 조만간 임무용 드론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정부 주관 시범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적용처를 발굴,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 방제 드론 주요 제원(자료 : 한화테크윈)〉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