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강석흔 본엔젤벤처파트너스 대표 "좋은 스타트업은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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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국내 엔젤투자의 대명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가 투자활동 10년을 맞아 지난해 `본엔젤스2.0` 체제를 새로 꾸렸다. 30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본엔젤스페이스메이커펀드2` 결성에 맞춰 창업자인 장병규 대표가 물러나고 강석흔, 송인애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투자 전문성과 재량도 강화했다. 컴투스 창업자인 박지영 파트너를 비롯해 김길연 엔써즈 창업자, 김창하 매드스마트 창업자, 전태연 씽크리얼즈 창업자와 마크 테토 등을 새롭게 파트너로 영입했다. 본엔젤스 창업자인 장병규 전 대표는 벤처파트너로 합류했다.

“본엔젤스2.0은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9명 파트너와 2명의 심사역으로 규모가 늘어난 만큼 의사결정구조를 효율적으로 꾸려가는 게 중요했습니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지난 반 년 간 새로운 체제를 안착시키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과거 강석흔, 송인애, 장병규 3인 만장일치로 투자를 결정하던 방식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또 초기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본엔젤스로서는 스타트업 투자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했다.

그 결과 3명의 제너럴 파트너과 발굴한 아이템에 한해 벤처 파트너를 대표하는 1인이 투자를 결정하는 현재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305억원 펀드 중 7~8개 기업에 약 4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강 대표는 “투자가 결정돼도 집행되는 시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집계는 다소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엔젤스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스터디맥스 등 초기기업 투자에 앞장섰고 틱톡, 번개장터, 카닥 등 유망 스타트업을 네이버, SK플래닛, 카카오 등에 인수시키면서 자금회수(M&A)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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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강 대표는 좋은 아이템과 우수한 창업자들이 이미 창업에 나서 좋은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일부 벤처투자업계 의견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술력을 가진 인재라면 지속적으로 벤처 창업을 시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좋은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말은 투자자의 무능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산업구조상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좋은 인력이 (대기업에서) 계속 나오게 되고, 창업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 도전을 장려했다. 모바일, 바이오, 인공지능 등 유행을 따라 창업아이템을 찾지 말고 자신의 관심사와 경력,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엔젤스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등 해외 스타트업에 도전적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성공한 벤처 1세대를 비롯해 선배 창업가의 엔젤투자 자금과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한 민간 벤처캐피탈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다.

강 대표는 “정부가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지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다. 창업생태계가 지속 발전하려면 민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 단기적 시각이 아닌 사업을 길게 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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