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제조협회가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능이 적용된 가전제품 간 연동을 확대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권오현)는 세계가전제조협회라운드테이블(IRHMA)에서 스마트가전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27일 밝혔다.
IRHMA는 성명에서 최근 IoT와 홈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세계 주요국 가전산업협회가 가전의 스마트화 촉진에 함께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IRHMA는 KEA를 비롯해 북미(2개국), EU(28개국), 중국, 일본, 호주, 멕시코 등 7개 협회 35개국이 참가한다. 회원국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세계 77%를 차지한다.
회원국은 스마트가전화 추진 과제로 △안전성 표준 △프라이버시 보호 △이종 브랜드 스마트가전 간 상호연결·작동 등을 추진한다.
이들은 스마트가전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품 간 상호 연동과 호환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가전제조사와 함께 호환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과제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가전제조사 협력을 유도하고, 스마트가전에코시스템과 스마트홈에코시스템 촉진 상호 협력도 추진한다.
조지프 맥과이어 미국가전제조사협회(AHAM) 회장은 “커넥티드 가전은 여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면서 “원격 작동, 자동주문, 경보, 원격 수리 같은 편의 기능이 가전 제조사와 사용자에게 최고 가치인 삶의 편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실천계획도 정했다.
KEA는 IoT 등 가전 스마트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IoT협업센터에서 스마트가전화를 지원한다. 가상현실(VR), 자동차·IT를 활용한 스마트가전 연계에도 나설 계획이다.
북미 협회는 사생활 데이터 및 안전성 우려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유럽 협회는 스마트가전 소비자를 에너지 절감정책에 참여시키기 위한 인센티브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는 스마트 기능이 고가 가전제품에만 적용되지만 앞으로는 가전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가전 출하량은 2014년 3600만대에서 2019년에는 1억16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 융합가전 시장 규모도 연평균 48% 성장, 2020년 340억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KEA 관계자는 “그동안 홈네트워크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것은 이종 브랜드 제품 간 연동이 되지 않은 탓이 크다”면서 “IoT를 적용한 제품 등 스마트가전도 제품 간 연동과 호환이 돼야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