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30주년 "호랑이처럼 관찰하고 말처럼 힘차게 달린다"

`호시마주(虎視馬走).`

창립 30주년을 맞은 솔브레인(대표 정지완 회장)이 올해 내건 경영 전략이다. 호랑이처럼 관찰하고 말처럼 힘차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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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벨리 솔브레인 본사에 내걸린 현수막.

경기도 판교 테크노벨리 솔브레인 본사에는 이런 경영 방침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올해 1월 1일 지난해에 사용하던 현수막을 걷고 새로 교체했다.

2015년 솔브레인이 고른 사자성어는 파부침주(破釜沈舟)였다. 솥을 엎고 배를 가라 앉힌다는 의미다. 솔브레인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385억원, 4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5%, 46% 감소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당시 절박했던 경영 상황에서 선택된 사자성어”라고 말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실적을 회복했다. 매출액 6279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이다. 2014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년간 진행했던 비상경영 체제가 효력을 발휘했다.

비상경영 상황에서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9시 출근 6시 퇴근`에서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바꿨다. 비상경영 체제는 끝났지만 현재도 8시 출근 5시 퇴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 출근으로 업무를 계획해서 보다 집중력 있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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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CI

2014년 실적 악화는 신글라스(Thin Glass), 스크라이빙(Scribing) 사업이 주된 원인이었다. 신글라스는 유리를 식각해 얇게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스크라이빙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셀 사이즈에 맞게 절단하는 것을 가리킨다. 2013년 2246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수요물량 감소로 2014년 112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매출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낸 반도체 식각액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2448억원을 기록해 전년 1839억원보다 609억원 증가했다.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화성 17라인과 SK하이닉스 이천 M14라인에서 수요가 늘었다.

90%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반도체 식각액 사업 분야에 2015년 이엔에프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솔브레인은 20년 동안 축적된 식각액 사업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엔에프가 시장점유율을 20~30%까지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제조 업체에서 선폭을 줄이는 미세 공정화에 따라 식각액 요구사항도 높아진다.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파티클(이물질)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은 불산(HF), 비오이(BOE) 등 반도체 식각액을 만드는 원재료인 불화암모늄과 무수불산을 자체 생산한다.

증권업계는 솔브레인 2016년 1분기 1600억원대 매출과 25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예상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0% 늘어난 실적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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