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3〉에코플럭스, 中 TV 시장 진입으로 퀀텀닷 소재 사업 `도약`

에코플럭스(대표 김동길)는 퀀텀닷(양자점) 소재 전문기업이다. 2009년 큐디솔루션 시절부터 퀀텀닷 소재 합성, 제조법을 연구개발(R&D)했다. 탑엔지니어링 계열로 편입되면서 지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임가공, 도시광산 사업도 함께 펼친다. 두 사업 수익으로 퀀텀닷 사업을 떠받치는 구조다. 퀀텀닷 소재 사업이 아직 이렇다 할 매출을 못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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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럭스 주요 제품군. 양자점 소재와 필름, 발광체.

하지만 올해 퀀텀닷 소재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 TV 제조사에 소재 공급을 앞뒀다. 에코플럭스가 필름 회사에 소재를 공급하면 2차 가공돼 필름 형태로 납품된다. 그 동안 국내에는 한솔케미칼 외에 유의미한 매출을 내는 퀀텀닷 소재 기업이 없었다.

김동길 에코플럭스 대표는 “중국 TV 제조사 두세 곳과 구체적 논의가 오가고 있고 신뢰성 테스트가 끝난 곳도 있어 2~3분기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우리 소재가 채택된 TV 완제품이 쇼윈도에 전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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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럭스 양자점 소재

에코플럭스가 중국 수출을 성사시키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퀀텀닷 소재를 상용화한 기업이 된다. 한솔케미칼은 범 삼성계열로 삼성 TV에 소재를 공급했다. 반면에 에코플럭스는 주 거래처인 LG가 OLED로 프리미엄 TV 전략을 수립해 수혜를 받지 못했다. 올해는 중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TV 제조사 중에는 아직 TCL만 유일하게 퀀텀닷 TV를 내놓고 있다. 중국도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토종 업체가 고화질 경쟁에 뛰어들었다. OLED로 전략을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서도 대등한 화질을 구현하려면 퀀텀닷 필름이나 레일 채택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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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럭스 양자점 소재

TCL이 채택한 미국 3M 소재는 가격이 비싸 중국 업체에 부담이다. 중국산 소재는 가격이 싸지만 아직 성능과 신뢰성이 열세다. 에코플럭스는 이 틈새를 공략한다. 양산 단계에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열쇠다. 2009년부터 방대한 생산·품질 데이터를 확보했다.

김동길 대표는 “현재로서는 미국 제품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능을 내면서 가격까지 맞춰줄 수 있는 곳이 한국 업체 외에는 없다”며 “양산에 돌입하면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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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럭스 양자점 소재

당장은 카드뮴계 퀀텀닷 소재부터 중국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2년 내에는 비카드뮴계 소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카드뮴 독성 우려가 시장 확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에코플럭스는 우선 카드뮴계 소재로 물꼬를 트고 비카드뮴계 시장까지 석권한다는 목표다. 카드뮴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인듐계 퀀텀닷 소재도 이미 개발을 마쳤다. 고객사 주문이 들어오면 언제든 생산할 수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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