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재료 업계가 삼성에 웃고 울었다.
이데미츠코산, 노발레드, 삼성SDI 등 후발주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실적이 대약진했다. OLED 절대강자로 부상한 삼성잡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발광재료 시장이 지난해 17% 성장한 5억6600만달러(약 641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 간 실적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기존 선두권을 형성하던 UDC, 다우케미칼, LG화학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에 후발주자이던 이데미츠코산, 노발레드, 삼성SDI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미국 UDC는 2014년에 이어 지난해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회사 발광재료 매출은 1억13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미국 다우케미칼은 감소폭이 더 컸다. 9500만달러에서 지난해 5800만달러로 39%나 줄었다.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2014년 3위를 차지했던 LG화학은 아예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후발주자는 질주하며 상위 자리를 꿰찼다. 일본 이데미츠코산은 2014년 5500만달러에서 지난해 8200만달러로 49% 매출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업계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독일 노발레드는 24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무려 150% 성장해 3위가 됐다. 노발레드는 지난 2013년 삼성이 인수한 업체다. 삼성SDI는 36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39% 늘어 5위에 올랐다.
실적희비는 삼성이 갈랐다. 다우케미칼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 소재 공급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미츠코산은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블루 발광 재료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했다. 삼성SDI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그린 호스트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OLED 패널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 양산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97%에 육박한다.
올해 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패널 채택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과 거래 여부가 재료 업계 최대 이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공을 들이고 있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수요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비산업리서치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 재료 구조와 LG디스플레이의 TV 양산라인 가동률이 발광재료업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유비산업리서치>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