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인호 고려대 교수 "갤럭시S는 사라져도 삼성페이는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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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리더스포럼 4월 조찬 모임이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인호 고려대 교수가 `금융혁명 디지털 화폐에 길을 묻다`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제조 분야는 유한하지만 `삼성페이` 같은 가상화폐는 앞으로 영원할 것입니다.”인호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디지털 금융 핀테크가 앞으로 우리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 교수는 `금융혁명-디지털 화폐에 길을 묻다` 주제에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진 `비트코인`과 기반 기술 `블록 체인`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인교수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비트코인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달러 등을 제치고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디지털로 인한 시장변화 실패 사례로 코닥을 들었다. 필름기업 코닥은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내놓고도 시장 변화를 이해하지 못해 결국 주저앉았다. 1955년 이후 포천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살아남은 곳은 57곳에 불과하다.인 교수는 2020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변화 요인으로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경쟁력 추락을 꼽았다. 우리 산업 근간인 자동차, 전력, 철강, 제조업 위상 추락도 주요 변화로 들었다.변화는 금융 산업에서도 시작됐다. 금리차와 결제와 송금, 투자 대출로 돈을 벌던 은행은 모두 새로운 핀테크 기업 도전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업체는 은행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해외 송금을 내건다. 결제 영역에선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시장을 잠식한다. 투자에선 알이바바 `위아바오`가 1년 만에 투자금 10조원을 모으면서 은행을 위협한다. 대출 역시 인터넷 은행에서 원격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 주요 먹을거리가 위협 받고 있다.인 교수는 변화와 함께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새 미래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은 국경 없이 이동 가능하고 중계자도 없다. 형태도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중앙 통제도 없고, 현금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기계 간(M2M) 거래도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아날로그 화폐와 달리 스마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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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화폐와 달리 소프트웨어로 이뤄져 용도에 맞게 지정할 수 있다. 일례로 한류코인, 올림픽코인, 제주코인, 충청코인, 영화코인, 도서코인 등 용도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자녀에게 비트코인을 용돈으로 주면 책 구매나 학원 등록 외에 다른 곳에 쓸 수 없도록 지정하는 식이다.

인 교수는 “인터넷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했듯 전자화폐가 제3자를 통하지 않음으로써 수수료를 줄이고 역동적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거래소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45개 은행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인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 근간인 제조업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싱가포르처럼 새로운 금융을 개방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조업은 보호주의란 막을 치고 살았지만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제조업이 만든 수출 길을 따라 금융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교수는 “핀테크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표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는 관련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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