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윈(Yun)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이어 세계 3대 OS로 부상했다. 윈도 OS는 4위로 밀려났다.
19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4년 전 선보인 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지난해 4000만대에 달했다.
윈 OS가 급격히 확대된 데는 중국 내수시장을 노린 게 주효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81.4%로 압도했지만 윈 OS가 7.10%로 애플 iOS 11.0%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윈 OS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도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3300만대를 넘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출하량이 월평균 9.4% 속도로 늘어나면서 지난 1월 현재 누적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왕젠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열린 알리바바 기술포럼에서 “중국시장 점유율이 20∼25% 수준”이라며 “올해 말까지 1억대 스마트폰에 윈 OS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플 iOS마저도 넘는 수치다.
알리바바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 진영에 맞서기 위해 윈 OS를 개발하고 막강한 현금력을 동원, 보급을 확대해왔다. 윈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 윈 OS는 스마트폰 외에도 셋톱박스와 인터넷TV, 스마트홈, 스마트 차량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된다. 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도 10개 이상이다.
왕 CTO는 “오늘날 중국은 100년 전 미국과 같다”며 “현 시대는 중국이 기술혁신으로 인류에 봉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의 경쟁자는 구글과 같은 회사가 아닌 과거 시대”라며 “알리바바는 IBM처럼 첨단 기술 기업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