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통가가 격변기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자신이 강점 있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공격적 모바일 고객 확충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장터를 열고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서비스에서 벗어나 직매입을 크게 늘리며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로켓배송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쿠팡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같은 소셜커머스 사업자는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점유율 확대에 매진하며 유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통가 변화는 각 업종별 경계가 낮아진 것이 주 원인이다. 예전 같으면 각자 영역에서 동종 사업자 간 경쟁만 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사업자 간 비즈니스 모델 구분이 모호해졌다. 자기만의 사업모델이라고 주장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의 유사하다. 판매하는 상품 구성이 거의 같다.
유통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과 배송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사업자마다 `이 물건은 우리가 가장 최저가로 공급한다`는 키워드를 내걸고 있다. 배송도 당일 서비스를 넘어 오후 7시에 주문한 상품까지 해당일에 배송한다.
판매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 효용은 올라갈 수 있다. `경쟁하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모든 사업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핵심은 여전히 `고객`에 있다. 다른 사업자의 잘 된 서비스를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분명히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고객이 원하는 감동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큐레이션, 지역 밀착형 서비스, 철저한 사후관리 등 차별화 포인트를 함께 발굴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