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ISA 18일부터 모바일 가입…금융권 2차 판매 경쟁 점화

18일부터 금융사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ISA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금융권 대응이 분주해졌다.

비과세인 ISA 상품은 크게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것은 일임형 상품이다. 일임형은 증권사나 은행에 투자금을 맡겨 운용한다는 계약을 맺고 가입한다. 은행권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첫 날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비대면 거래 허용 첫 날부터 인터넷과 모바일로 서비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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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QV 브랜치에서는 일임형 ISA를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8일부터 `S뱅크` 모바일 앱에서 일임형 ISA 가입이 가능해진다”며 “상품은 7가지 유형으로 신규 가입이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입절차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작한 5분 분량 ISA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고 투자성향 분석을 거쳐 가입유형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절차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예적금을 신규 가입하는 것처럼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서류와 관련해 홈택스 발급번호를 입력하면 신규 가입이 완료된다. 3영업일 이내에 상품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해피콜을 받아 이를 승인해 알리면 운용이 시작된다.

5월 이후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등은 다음 달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전산통합 문제로 6월 중순 이후 일임형 ISA를 판매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모바일이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영업점이나 지점을 찾지 않아도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이용이 활발한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ISA가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임원은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지점이 적어 ISA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상품 가입이 가능해져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일임형 ISA에 한해 모바일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모바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가능해지면 모바일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스마트금융사업부장은 “일임형 ISA 외에도 다른 상품으로 모바일 가입이 확대되면 모바일은 영업 채널로 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초 증권사에선 모바일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주력 창구 였던 은행연계 계좌 개설에 필적하는 모바일 계좌개설이 이뤄졌다.

다만 ISA 판매가 그동안 신탁형 판매에 쏠려 일임형 상품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가 판매가 시작된 후 4주간 일임형 ISA 가입금액은 154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가입 금액의 2% 수준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대보다 일임형 판매가 저조했던 것은 ISA 주요 창구인 은행에서 일임형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라며 “은행의 일임형 ISA 판매와 더불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상품 가입이 가능해져 판매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A 가입 현황(자료:금투협, 4월 8일 기준)>

ISA 가입 현황(자료:금투협, 4월 8일 기준)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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