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등 레저용차량(RV)을 8만8000여대 판매했다.
1분기 RV 판매 비중은 38.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RV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출시한 `투싼` `스포티지` 효과가 겹친 덕분이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사 R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8만8039대를 기록했다. 역대 1분기 RV 판매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다. 판매량이 늘면서 판매 비중도 지난해 1분기보다 2.3%포인트 증가한 38.4%로 40%에 육박했다.
현대·기아차 RV 판매 성장은 SUV 인기 덕분이다. 올 1분기 SUV 판매량은 7만1825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6% 증가했다. 판매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2.6%포인트 성장한 31.3%를 기록했다. 판매량과 판매 비중 모두 사상 최고치다. 반면에 같은 기간의 세단, 해치백 등 승용차 판매량은 14만1176대로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3%P 줄어든 61.6%에 불과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세단에서 RV로 바뀌고 있고, 넉넉한 공간과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SUV 인기가 높다”면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내는 콤팩트 SUV 판매 증가가 RV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들어 3월까지 1만3428대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62.5% 성장했다. 지난해 3월에 출시한 신형 투싼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만3494대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중형 SUV인 싼타페(5.2%), 쏘렌토(7%)보다 몇 배나 높은 성장세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니밴도 RV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 1분기 미니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만6214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카니발이 1만5535대 팔리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6.1% 성장했지만 카렌스 판매량이 22%가량 감소하면서 성장 폭이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대형 SUV 판매가 많았지만 최근 1~2년 동안 저렴한 가격, 높은 연비, 넉넉한 공간이 모두 가능한 중·소형 SUV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니로, 투싼, 스포티지 등 판매 증대로 RV 판매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