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구 서울산업진흥원(SBA) 일자리전략팀장
얼마 전 지하철에 붙여진 홍보문구가 생각난다. ‘청년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힘을 주세요’. 보는 순간 가슴이 짠한 한마디였다. 필자도 이제 취업적령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둔 아빠세대로서 그동안 이들을 위해 힘을 제대로 줬는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특정지역 실업률이 30%를 넘어서면 폭동발생 위험이 급증한다고 경고했다. 비록 현재 대한민국이 그러한 폭동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청년들은 연애는 물론 결혼, 출산, 취업, 주택, 인간관계, 희망, 건강 및 외모를 포기한 이른바 9포 세대라고 불리는 등 공동체의 유지 자체가 매우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경제의 ‘저성장 저고용의 고착화’로 인한 일자리 실종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있는 ‘일자리’들도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발생하는 ‘정보와 신뢰의 미스매치’로 제대로 연결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인재가 부족하고, 인재는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는 청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서울시를 대표하는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SBA는 청년들에게 힘들 주기 위해 늘 쓸 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힘들어하는 서울 강소기업들과 함께 3가지 방향에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 강소기업들이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알지 못함으로써 연결되지 못하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청년 모두의 갈증을 대폭 해소시켜 주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일자리’ 외에 자유근로 형태의 ‘일거리’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 기업이 제공하는 ‘좋은 일거리’와 재능 있는 청년들을 연결하고자 한다. 기업은 채용부담 없이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은 근무부담 없이 수입창출이 가능한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일자리와 일거리를 연결하는 일 외에 새로운 일자리 및 일거리를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즉, 지금은 없는 미래의 신직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방향의 노력을 통해, 청년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힘을 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분야의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공급하여, 서울 청년들이 경제적 수입은 물론 자기실현 및 사회기여를 추구하면서 삶의 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9포(抛) 세대가 아니라 9복(福) 세대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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