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인투자자가 입증하라는 MTS 오류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MTS)이 확산일로에 있다. 개인투자자 80% 이상이 MTS를 통해 주식을 거래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소비자 보호와 금융 당국의 관련 조치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증권사에는 MTS 문제로 인해 거래를 제때 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증권사의 태도는 투자자가 문제 원인을 직접 증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T에 밝지 않은 개인이 이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시스템 오류에 대한 피해를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한다. IT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증권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개인은 원천적으로 오류를 입증할 수 없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분쟁을 조정할 만한 제도나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 당국도 시스템 오류로 인한 문제는 민원 제기 비율도 낮고 대부분 증권사와 개인 간에 해결하는 사례가 많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관련 문의에 적절한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답변도 주저하지 않는다.

기술 발전 속도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증권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동일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문제는 아니다.

증권사에서도 해당 IT 부서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정부 당국도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나 제도 보완 이전에 소비자를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고객은 언제나 옳다`는 어느 기업의 경영 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소비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