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2020 차이나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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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7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2014년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수출 비중은 12.3%로 줄었다. 이에 반해 중국 수출 비중은 미국의 갑절인 25.4%로 늘었다.

중국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의 땅이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 위협적인 글로벌 대국으로 떠올랐다. 값싼 노동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거대한 인구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기회도 제공한다. 결국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갈린다. 현재 기업의 절박한 과제는 중국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추진하느냐다.

최근 중국 경제구조 대전환은 대한민국에 변화를 요구한다. 소위 신창타이(新常態) 정책으로 중국 경제 구조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핵심은 `초고속 성장` 정책에서 `중고속 성장` 정책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 시장`으로, `자본 수입국`에서 `자본 수출국`으로 변화다.

이웃나라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미묘한 지정학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게 중국은 더욱 특별하다. 하지만 중국은 상대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외교 당국은 안보와 경제의 실타래를 풀며 미국과 중국 관계를 설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기업도 중국 경제체질이 바뀌어감에 따라 기존 전략의 한계를 토로한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은 중국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위기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기회가 열리고 어떻게 그것을 거머쥐어야 할지에 대해 담대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중공업·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기업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반면 화장품·여행·식음료·호텔 업종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중국이 성장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배분되도록 하는 정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 수출비중은 중간재와 자본재가 중심이며 중국 직접투자도 다른 나라와 달리 제조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뉴노멀 중국 경제에 대비가 부족한 것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내수시장과 차이나머니 확대에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

중국 변화의 폭이 큰 만큼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진면목, 변화의 방향과 폭, 위기와 기회의 실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G2로 올라선 중국은 이미 소수전문가에게 의존해 판단할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국민 모두가 전문가가 돼야 한다. 이 책은 중국이라는 환경변수를 경제·경영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현장감있게 구성했다.

오랫동안 중국경제를 연구해온 학자와 중국 비즈니스에 잔뼈가 굵은 현장 경영자가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경제에 정통한 학자와 경영자가 총망라돼 뜨거운 토론과 연구를 거쳐 이론적 틀과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성공경제연구소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60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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