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소프트웨어(SW) 쌍두마차 티맥스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1000억원 클럽` 가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와 한컴은 지난해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작년 전체 시장이 5% 내외로 소폭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 성과다.
지난해 티맥스소프트 매출은 904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전체 매출 20%에 육박하는 주력 솔루션 `티베로`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인력 채용이 확대된 탓이다. 해외 매출은 88억원이다. 전체 약 9%다.
올해 목표 매출은 1150억원이다. 작년보다 27%나 높게 잡았다. 국내사업 성장을 위해 지방 영업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중부 지사를 포함해 최근 영남, 호남에 광역본부를 추가 구축했다. 올해 5월부터 티베로를 중심으로 지방 로드쇼를 개최한다.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국내 시장을 대체할 해외 수출도 강화한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600억원으로 잡았다. 해외 지사별 티베로, 오픈프레임(마이그레이션 솔루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 인스퍼와 합작 설립한 법인도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한다. DBMS, 미들웨어와 핵심 시스템 SW로 꼽히는 운용체계(OS)도 하반기 출시한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 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도 작년 성장에 힘입어 `1000억원 클럽` 가입 사정권에 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845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6억원, 244억원이다. 모두 소폭 상승했다. 전년대비 모바일 오피스 66%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21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초 세계시장을 겨냥한 `오피스 네오`를 출시했다. 남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본격화한다. 클라우드 전략과 해외사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매출 1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크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 오피스 네오와 자회사 한컴인터프리를 통한 통·번역 솔루션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장악한 패키지 SW시장에서 `1000억원 클럽`은 의미가 크다. 외산 업체 독점 구조를 깨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클라우드 등으로 전환하는 IT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국산 SW기업 상당수가 매출 30% 이상을 공공시장에 의존한다. 수익선 다변화가 요구된다.
최무이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산 패키지 SW 기업은 외국계 기업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상황에서 매출 1000억원 기업 탄생은 큰 의미”라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고 공공시장을 넘어 산업 전분야로 판매망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