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디자인의 기업가정신은 ‘위트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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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위트경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오는 모든 경영방법을 비틀어보거나 다른 각도에서 관찰해 그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지난 3월 29일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에서 만난 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인 ‘위트경영’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기업성장의 핵심은 기업과 인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한 단어로 ‘위트경영’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위트를 가진 사람들은 대화 중 여러 사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말을 하거나 즐겁게 만듭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올랐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 역시 과거를 연상케 하고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낸 위트적인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 위트를 사전적 의미에서 나아가 경영 부문으로 재해석해 의미를 부여했다. 또,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트 있는 인재 발굴’과 ‘위트 있는 매니지먼트’라고 했다.

“위트경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오는 모든 경영방법을 비틀어보거나 다른 각도에서 관찰해 그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또, 경영의 핵심은 인재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합쳐져야 기업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스디자인은 인재채용 시 차별화된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위트있는 인재발굴’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기업이 지원자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업 공고를 보고 지원자가 선택하지만 선발과정에서는 지원자 중심이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선별하게 됩니다. 때문에 뉴스에 나오듯 신입 10명 중 7명이 1년 내에 퇴사한다고 합니다. 퇴사율이 높은 이유는 본인의 적성이 잘 맞지 않거나 혹은 상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고스디자인은 이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인재 채용의 5가지 과정에서 지원자가 회사의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치부까지 오픈하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채용절차에서 회사를 선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면접관 기준이 아닌 지원자 기준에 맞추면 직원 간 팀워크가 제대로 구현되고, 대표가 굳이 개입하지 않아도 회사는 원활히 운영되고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기업이 아닌 지원자가 그 기업을 선택할 때, 서로간의 상생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트경영에서 또 다른 핵심은 ‘위트있는 매니지먼트’라고 말했다.

“직원이 퇴사하면 직원과 함께 회사 자료와 매뉴얼 또한 함께 빠져나가게 됩니다. 대체인력이 있다 해도 과거 자료를 이해할 수 없고, 자료가 퇴사한 직원의 기준에서 작성됐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 기업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직원을 질책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 메뉴얼을 제공한 적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고 이 시스템이 메뉴얼화돼 있어야만 합니다. 모든 기업은 메뉴얼이 있지만 그 메뉴얼이 과연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고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인지, 회사가 규칙을 정해놓고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의 메뉴얼은 회사의 사규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 사규의 내용은 급여체계, 복리후생, 진급 등을 알리고 있다. 이것은 업무를 위한 메뉴얼이 아니라 회사생활과 회사 운영에 관한 매뉴얼일 뿐이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업무를 볼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위트있는 메뉴얼이 필요합니다. 위트경영의 핵심은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혁신적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위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습관을 구성원이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 대표는 이번 7회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자로 무대에 서서 인재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기업이 인재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기업가마인드에서 인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가마인드는 의미없다고 봅니다. 마음으로 인재를 대하고, 인재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위트 있는 인재 발굴과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고스디자인 최익선 소장은 강연 내용과 회사 내 시스템이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과 현재 사무실에 구축된 시스템을 비교해봤을 때,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념을 갖고 고스디자인을 이끌고 있는지 더 명확히 알게 됐습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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